펫 테라피는 사람만 힐링할까? 반려동물의 감정도 치유된다

 

“내가 힘들 때, 조용히 다가와 기대는 고양이. 그런데 가끔은 그 아이가 더 외로워 보일 때가 있다.”

펫 테라피는 흔히 사람의 심리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, 실제로는 반려동물 역시 감정을 느끼고,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. 그리고 놀랍게도, 사람과의 교감 속에서 그 상처가 치유되기도 하죠.

1. 동물도 감정을 느낄까?

답은 ‘예’입니다. 2024년 하버드대 신경행동학 연구에 따르면, 반려견과 고양이는 기쁨, 슬픔, 질투, 불안,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을 구분하여 반응할 수 있는 신경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. 특히 강아지는 사람의 감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, 고양이도 환경 변화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.

2. 반려동물도 우울해질 수 있다?

반려동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. 보호자의 이사, 가족 구성원의 사망, 새로운 동물의 입양, 장시간의 혼자 있는 시간 등은 반려동물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입니다. 우울한 반려동물은 식욕이 줄고, 활동성이 떨어지며,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.

3. 우리가 반려동물의 테라피스트가 될 수 있다

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까요? “펫 테라피는 반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?” 정답은 ‘예’입니다. 보호자와의 깊은 애착, 일관된 돌봄 루틴, 부드러운 스킨십, 천천히 말 걸기 등은 반려동물의 감정 회복에 효과적인 ‘쌍방 테라피’가 됩니다. 이 과정은 사람과 동물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공동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.

4. 반려동물의 감정을 치유하는 구체적 방법

• 하루 10분 이상 눈을 마주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화하기
• 손으로 직접 쓰다듬으며 천천히 몸의 반응을 살피기
• 스트레스 환경(소음, 낯선 사람, 좁은 공간 등) 제거하기
• 산책, 장난감 놀이 등으로 일상 속 즐거움 주기
• 정서적 혼란이 의심된다면 수의 행동상담 받기

5. ‘함께’ 회복하는 관계

펫 테라피가 특별한 이유는, 사람과 동물이 서로의 마음을 만지는 ‘쌍방 관계’이기 때문입니다.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의지하는 것처럼, 반려동물도 우리에게 의지합니다. 서로가 서로의 존재 이유가 되는 이 연결은, 때로 어떤 약보다 더 깊은 치유를 가능하게 합니다.

마무리하며

펫 테라피는 단순히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위로받는 것을 넘어,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위로하고 회복시키는 치유의 여정입니다. 당신이 힘들 때 옆에 있어주던 그 아이. 지금은 그 아이의 마음도 살펴볼 차례입니다.